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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UR STORY

어느날 문득 아이와 다큐멘터리를 시청했습니다.

고래 지느러미에 플라스틱링이 걸려있었고, 물범은 그물에 여기저기 찢어졌어요.

생물들의 먹이가 되는 갯지렁이는 스티로폼 부표를 섭취했고,  거북이는 플라스틱 포장재에 끼여 성장해 동그란등딱지 대신 조랭이 등딱지를 달고 살고있고, 소라게는 깨진병을 집으로 쓰고 있었어요.

 

또한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한 사람이 매주 섭취하는 미세 플라스틱이 신용카드 한 장 분량이라고 합니다.

부끄러운 어른이 된것 같았어요.

그래서 시작했습니다.

 

비록 작은목소리지만 부끄럽지않게 노력해보려합니다.

느리고 불편하겠지만 부끄럽지않은일을 함께 실천해주세요.

건강한 마음으로 현재 페이지까지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바다 오염
바다 오염

' 우리는 플라스틱 없이 살기로 했다 ' 내용 중

2016 /산드라 크라우트바슐 지음 | 류동수 옮김

" 그다음 날 아침 제대로 된 플라스틱 홍수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기차 승무원이 아침을 갖다 주었는데 나는 그만 입이 딱 벌어졌다. 우리로서는 그 음식을 ‘소화’하기가 정말 쉽지 않았다. 빵 하나를 빼고 나면 모든 것이 비닐로 포장되어 있었다. 우리는 차라리 어제 먹던 빵으로 아침을 때우고 그 차내식을 반납할까도 생각했다. 하지만 그랬다가는 그 음식이 포장된 채로 쓰레기통으로 직행할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또 이 플라스틱 광기를 사진으로 남겨 우리 블로그에 올리는 일이 아주 재미있을 것 같아서 먹기로 했다. 각종 비닐에 싸인 음식이 가득 올려진 쟁반부터 사진을 찍은 다음 우리는 차근차근 비닐을 벗기고 싹 다 먹어 치웠다. 그런 다음 한 끼 식사가 남긴 그 엄청난 양의 쓰레기를 꼼꼼하게 분류해서 또 사진으로 남겼다. 기차 안에 쓰레기 분리배출 시스템이 있는 걸 봤기 때문에 버리는 데는 문제가 없을 것 같았다. 전날 밤 여행 기념으로 마신 포도주 병 하나와 열차에서 제공한 플라스틱 물병 두 개는 직접 승무원에게 반납하고, 세심하게 분류한 쓰레기는 수거함에 넣으려고 들고 나섰다. 기차 복도를 따라 가는데 이게 웬일, 마주 오던 청소 승무원이 그 모든 쓰레기를 나에게서 낚아채더니 큰 쓰레기봉투 안으로 던져 넣고는 망연해 있는 나를 뒤로 하고 총총 사라지고 말았다! 뭐라고 항의할 틈도 없었다. 그는 몹시 바빴고 또 승무원으로서 승객에게 적절한 서비스를 제공했을 뿐이니까. 나는 잠시 할 말을 잃었다. 그게 보증금 있는 병이라는 것, 종이와 플라스틱을 완벽히 분리했고 심지어 커피 우유의 동전만 한 알루미늄 호일 뚜껑도 별도로 분리했다고 이 연사 목청껏 주장하고 싶었지만……, 바쁜 승무원은 흔적도 없었다. 나는 한숨을 푹 내쉬었다. 이 기차는 ‘플라스틱 없이 살기’라는 우리의 슬로건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곳이었으며, 또 다른 한편으로는 작금의 현실을 고스란히 반영하는 전형적인 장소였던 것이다. " — p.247~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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